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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Feb
Seoul Taxi, 2014 - 1작성자: 황선영 IP ADRESS: *.35.162.103 조회 수: 2304
서울에서 열리는 락 페스티벌에 참가하려는 료. 하지만 그는 비행기를 타지 못한다. 무슨 생각인지 도쿄에서 서울행 택시를 잡으려 한다. "서울!" 이라 외치는 소리에 한 택시가 멈춰서고 택시기사는 "비행기보다 비쌀텐데, 괜찮으시겠어요?"라고 묻는다.
영화 「도쿄택시」에서는 두 사람이 택시를 타고 도쿄에서 바다건너 서울까지 가는
과정에서 겪는 에피소드를 담고 있다. 목적지만 말하면 어디든 데려다 주기에, 택시는 좀 더 재미있는 소재가 될 수 있었다.
서울의 택시는 사람들을 어디로 데려다 줬을까? 먼저 2014년 1년 동안 서울에서 승차를 한 횟수는 약 1억 9천 5백만 건. 서울 시민 한 명이 약 20번 정도 승차했다고 보면 된다.
이 중 서울 내부로 통행한 1억 3천 7백만 건의 승차 기록을 살펴보면 약 20%는 강남∙서초로 향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서울 시민 생활의
공간적 무게 중심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표 1. 목적지별 승차 건수 순위 목적지 승차건수 비율 순위 목적지 승차건수 비율 1 강남구 17,640,356 12.9% 14 강동구 4,727,367 3.4% 2 서초구 8,570,857 6.2% 15 성북구 4,647,629 3.4% 3 중구 8,132,724 5.9% 16 양천구 4,228,580 3.1% 4 영등포구 7,993,503 5.8% 17 은평구 4,075,792 3.0% 5 송파구 7,804,474 5.7% 18 중랑구 4,052,548 3.0% 6 마포구 6,488,186 4.7% 19 성동구 3,764,457 2.7% 7 종로구 5,747,480 4.2% 20 서대문구 3,561,189 2.6% 8 노원구 5,470,098 4.0% 21 구로구 3,535,258 2.6% 9 용산구 5,436,963 4.0% 22 동작구 3,321,858 2.4% 10 동대문구 5,108,036 3.7% 23 강북구 3,276,141 2.4% 11 광진구 5,027,543 3.7% 24 도봉구 2,873,673 2.1% 12 강서구 4,784,103 3.5% 25 금천구 2,195,318 1.6% 13 관악구 4,748,894 3.5% 합계 137,213,027 100% 아래 그래프를 보면, 아침 출근 시간 승차건수가
가파른 최고점을 찍고 퇴근 시간인 6시 이후 완만하게 승차건수가 많아진다. 주중 하루 승차의 약 20%가 오전 7시에서 11시 사이에 발생하는데,
주말이 되면 15%로 낮아진다. 반면 새벽시간인 0시에서 04시 사이에는 주중 승차 횟수의 약 13%가 발생하는데, 주말이 되면
21%로 높아진다. 주말 새벽 시간에 승차가 많은 곳은 건대입구역,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서울역, 이태원역, 고속터미널역, 신논현역, 강남역, 홍대역, 상수역 인근 등이었다. 그림 1. 주중 시간대별 택시 승차 건수(만건, 1년) 주중 승차 건수가 많은 상위 10개 지점은 서울역, 강남∙신논현역, 고속터미널역, 용산역, 영등포역, 건대입구역 인근이다. 모두 지하철 반경 300m 이내에 들어오는 지점들이다.
한편 주말 승차 건수가 많은 상위 10개 지점에는 영등포역은 제외되고 강변역(동서울터미널)이 추가된다. 업무와 여가의 시∙공간적 투영인
셈이다.
그림 1. 주중 승차 건수 주중 대비 주말 승차 건수를 보면 강남 테헤란로, 종로∙광화문, 여의도 등의 업무지역은 지도에서 파란색으로 표시된다. 이미 예상한대로
주말엔 상대적으로 택시 승차가 줄어드는 지역이다. 반면에 여전히 주말에도 택시 승차가 빈번한 곳들이
있다. 강남역, 홍대, 이태원
등 소위 말해 놀만한 곳들이다. 그림 2. 주중 대비 주말 승차 건수
이렇게 보면 택시 기록은 서울 시민들이 공간에
펼쳐놓은 일기장이다. 버스는 알 수 없는, 서울 시민의 시간과
장소를 기억한다. 비록 「도쿄택시」에서처럼 바다를 건너 다른 나라로 데려다 주지는 못하지만, 시민의
발이 되어 서울 구석구석 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그들의 동선과 함께하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