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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Jan
산부인과 의료 취약지 GIS 분석작성자: 황선영 IP ADRESS: *.129.31.214 조회 수: 32255
"복지부에서 올 10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6월 기준, 산부인과를 진료 과목으로 설치한 의료기관 2230개 가운데 분만시설이 있는 기관은 절반에도 못 미친 1095개에 불과했다."
(데일리메디 http://www.dailymedi.com/news/opdb/index.php?cate=&cmd=view&code=113073&dbt=article&key=&rgn=&sel=&term=)
우리나라 출산율이 전 세계 국가들 중 꼴지에서 두 번째라고 합니다.
그런데 분만하는 것 자체도 자택에서 먼 거리에 있는 산부인과까지 가야 하는 모양입니다.
산모가 힘든 몸을 이끌고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부담과 그에 수반되는 경제적,
정신적 부담을 제거하여 좀 더 안전하게 출산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보건복지부에서는 산부인과 의료 취약지를 선정하여 지원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하여, 건양대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의 요청을 받아 산부인과 의료 취약지 지원방안에 대한 정책결정에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지원하기 위해 GIS를 이용하여 산부인과 의료 취약지를 선정하였습니다.
먼저 보건서비스를 공급하기 위한 의사결정에는 다음과 같은 항목이 있습니다.
1. 효율적인 서비스를 공급
- 비용의 최소화, 보건혜택의 최대화
2. 효과적인 서비스 공급
- 치료의 효과가 있는지, 성과가 없는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보건의료자원이 낭비되고 있지는 않은지.
3. 형평성에 맞는 서비스 공급
- 보건서비스가 수혜자들에게 균등하게 제공되는지.
위의 세가지 항목이 모두 만족된다면 더할 수 없이 좋은 의사결정이 될 것입니다.
일단 하나씩 살펴보기로 하지요.
경북지역의 사례입니다.
산모들이 출산을 위해 최대로 이동 가능한 시간을 1시간으로 가정했습니다.
아래의 지도는 각 산부인과에서 자동차로 1시간 동안 이동할 수 있는 거리입니다.
다시 말해 붉은 색으로 표시된 지역들에서는 자동차로 1시간을 이동하면 산부인과에 도착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분만 건수 50건 이하 제외 – 실제로는 산부인과의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되기 때문)
행정구역상으로 보면 봉화군, 울진군, 영양군, 의성군, 청송군, 영덕군이 취약지역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의료 취약지역이라는 것은 건강상으로 가장 취약한 인구집단이 가장 많은 곳으로 정의하는 게 타당할 것입니다.
즉 의료 취약 지역 중에서 보다 많은 사람들의 의료 서비스 제공에 목적을 둔다면 인구집중 지역을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여기에서는 분만 가능한 산부인과가 존재하지 않으면서도 가임여성 인구가 가장 많은 곳을 산부인과 의료 취약지역으로 선정하겠습니다.(산모들이 가장 많은 곳은 알 수가 없으니까요.ㅠㅠ)
다음 지도에서 푸른색으로 밀도가 잡힌 곳이 가임여성인구가 집중하여 거주하는 곳입니다.
울진군과 영덕군 해안 지역에 가임여성인구가 가장 많네요.
이러한 곳에 산부인과 병원을 설립하거나, 의료인을 지원하거나 의료장비를 지원해 줘야 합니다.
안전하고 건강한 출산을 위해서는 가임여성들의 활동 공간에서 질 좋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해야 합니다.
똑같이 차량이동거리 1시간 영역이라고 하더라도 지형적으로 다른 지역에 접근하기 힘들다면 폭설이나 폭우 등 기타 자연재해가 닥치게 되었을 때 고립되고 맙니다.
경북지역의 경우, 지난 폭설 때 10곳의 도로가 통제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자동차 접근성 외에도 지형접근성 측면을 살펴보았습니다.
다음 지도에서 빨간색 선은 능선, 흑백 부분은 고도 300M 이상인 곳입니다.
영덕군은 자연재해가 일어났을 때 포항시로 이동하는게 가능해 보이지만… 멀군요.
울진군도 삼척시 북쪽에 있는 산부인과까지 가야 할 것 같습니다.
자 그럼 울진군과 영덕군의 기존의 보건소나 일반병원, 종합병원에 의료인과 의료장비를 지원하는 방안은 어떨까요?
보건소, 보건지소, 보건의료원, 보건진료소 위치입니다.
상당히 많습니다.
분만건수가 50건 미만이라 실제 산부인과의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했던 병원에
세제 혜택이라던가 의료인 파견, 의료장비 지원 등을 통해 산부인과를 활성화를 시킨다면, 다음 지도와 같이 울진군은 산부인과 의료 취약지역에서 제외됩니다.
산부인과 의료 취약지역을 선정하는 기준에 대해 그동안에는 논란이 많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와 같이 산부인과 의료 취약지역을 선정하는 과정을 통해 공공보건 분야에서도 GIS 도입 필요성을 충분히 공감하였습니다.
객관적이고 타당한 과정으로 산부인과 의료취약지역을 선정한 후 해당 지역에 가장 적합한 방식으로(거점병원 설립, 의료인 정기 파견 혹은 의료인 지원 등) 의료서비가 지원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모든 산모들이 안전하게 출산을 할 수 있도록!
모든게 수도권에 집중되다보니 지방에 이런 어려움도 생기는군요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