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

2014-May

사실을 파헤치는 기자의 욕망, 탐사보도와 GIS

작성자: 황선영 IP ADRESS: *.35.162.98 조회 수: 3152

일반적으로 기자들은 민감한 정보나 데이터에도 비교적 쉽게 접근이 가능하다. 기자라는 신분의 특수성도 정보 접근성에 한몫 하지만, 이들은 이미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을 교육 받기도 하고 선배 기자들을 통해 내려오는 노하우를 전수받기 때문이기도 하다.정보를 얻는다고 해서 이것이 바로 기사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때로는 폭로성 단순 사실보도로 끝날 수도 있고, 서로 관련이 없어 보이는 정보들도 조사하고 검증하고 조직화하는 과정을 거쳐 탐사보도로 발전할 수도 있다. 탐사보도에는 현장취재나 제보와 같은 전통적인 방법과 함께 CAR(Computer Assisted Reporting)을 이용한 과학취재를 동원하기도 한다. 과거에는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는 전문장비와 인력을 쉽게 구할 수 없어 CAR을 활용한 보도가 어려웠다. 

그러나 최근에는 각종 데이터가 넘쳐나고 객관적 분석에 입각한 보도가 관심을 끌면서 기자와 전문 리서처가 한 팀이 된 탐사보도팀이 꾸려지고 있다. 또한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는 CAR과정을 개설해, 기자들 스스로 CAR을 활용해서 탐사보도를 이끌어 갈 수 있는 역량을 키우도록 하고 있다.CAR에는 엑셀을 필두로 GIS(Geographic Information System), SNS(Social Network Service), 스마트 디바이스, 기타 데이터베이스 도구 등이 소개되고 있다. 여기에서는 GIS를 활용한 탐사보도 사례를 소개해 본다.

 
그림 1은 2011년 구제역 파동 때 한겨례21이 GIS를 활용해 구제역 매몰지의 문제점과 대안을 모색한 보도 사례다. 국회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매몰지 카드에서 주소와 매몰 두수(頭數)를 추출해 지도화했다. 이 지도를 수문지질도, 정밀토양도, 침수실적도와 중첩하여 매몰지가 하천이나 지하수와 가깝거나 배수가 잘되는 토양에 있거나, 혹은 과거에 침수가 됐던 지역이었는지를 분석했다. 이러한 분석을 통해 이후에 발생할 수 있는 환경오염을 효과적으로 방지하기 위해 가장 중점을 두고 관리해야 하는 구제역 매몰지는 어디인지를 보도한 것이다. 

a.jpg
그림1 한겨례21,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묻힌 죽음의 지도"에서 GIS를 활용한 사례 [2011.03.18 제852호]


그림 2는 4대강 유역의 투기세력 침투, 그리고 친수구역 조성사업에 따른 땅값 상승이 지역을 기반으로 생계를 꾸려오던 주민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를 취재해 전국적인 국책 개발 사업이 누구를 위한 것인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 보도 사례다. 
땅값 상승을 분석하기 위해 5년 간의 250만 개에 가까운 전국의 표준지 공시지가 데이터와 수천 개의 실거래 신고 데이터가 GIS 분석에 동원됐다. 이 데이터들을 통해 토지가격이 특이한 동향을 나타내는 곳을 찾아내고 투기세력에 의한 시장교란이 일어나고 있는지 취재했다.

b.jpg
그림2 시사기획 KBS10, "4대강, 땅 보러 왔습니다"에서 GIS를 활용한 사례 [2011.07.26]

GIS는 공간이라는 새로운 관점을 제공하기 때문에 기자들에게 신규 아이템을 기획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일반적인 텍스트 형식의 데이터에서는 찾을 수 없는 새로운 의미를 공간데이터를 통해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분석결과를 지도를 통해 시각화하기 때문에 보도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만든다. 표나 그래프에서는 구현하기 힘든 '어디?'라는 것을 효과적으로 표현한다.
 
GIS를 활용한 탐사보도는 사례도 제법 찾을 수 있고 장점도 많이 갖고 있다.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점은 다른 모든 CAR도 마찬가지지만 GIS를 이용한 취재는 목적이 아니라 하나의 취재기법일 뿐이라는 점이다. 어떤 사건의 분포도나 수치의 나열만으로 훌륭한 기사를 작성할 수 없다. 
진짜 탐사보도는 GIS 활용 그 이후다. 다양한 시선으로 분석 결과물을 해석하고 검증하고, 이것을 기반으로 문제를 파헤쳐 숨겨져 있던 그 어떤 것을 찾아낼 수 있는 기자의 기질과 열정이 중요하다.  
사실 너머의 진실을 규명하려는 기자의 정의로운 욕망. 그것이 탐사보도가 저널리즘의 꽃이라 불리는 이유다. 

Map for your Life ~~~~~~ !

biz-gis.com 운영진입니다.

첨부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9 We Know Who You Are and We Know Where You Live file 황선영 2016-10-14 675
68 [경제와 미래]변화 혁신의 토대, 빅데이터와 공간정보 김한국 2015-02-07 1795
67 공간정보 업계 살리기) 1부 암울한 현재와 더 암울한 미래 file + 4 김한국 2015-02-05 1846
66 민본정치를 위한 경험의 데이터베이스 file + 1 황선영 2014-09-05 1809
» 사실을 파헤치는 기자의 욕망, 탐사보도와 GIS file 황선영 2014-05-29 3152
64 기자가 활용한 GIS file 황선영 2014-05-14 4456
63 [월간국토] [특집 | 공간빅데이터와 새로운 국토가치 창출 3] 기업의 공간빅데이터 활용사례 file + 1 황선영 2014-03-20 6657
62 시민의 출근 file 황선영 2013-10-28 5417
61 Can You See Me? file 황선영 2013-09-08 6780
60 [DBR] 델보스케-퍼거슨-히딩크 마법 비결은 관찰력 (동아일보, 2012.8.23일, 요약) file 박용재 2012-08-23 9559
59 [DBR] GIS로 내부직원, 아웃소싱 성과관리하기 file 황선영 2012-07-26 12066
58 국·공립 어린이집 못사는 동네일수록 소외… 거꾸로 가는 보육정책 박용재 2012-07-23 10548
57 [조선일보] GIS...지오비전, BIZGIS file 송규봉 2012-07-08 10847
56 [DBR]스페셜리포트 Space & Location - GIS, 경영자를 위한 항해지도 file 황선영 2012-06-29 10996
55 도시를 향한 IBM의 행보 박용재 2012-06-12 11129
54 매쉬업 페이지 - 건물이 내뿜는 heat mapping file 박용재 2012-04-02 12561
53 스티브 잡스에 관한 오해 file + 1 송규봉 2012-03-29 14392
52 한겨레신문 [GIS 칼럼] - 강정이 맨 위다 file 송규봉 2012-03-17 33046
51 한겨레신문 [GIS 칼럼] - 몰려있어 더 나빠 file 송규봉 2012-02-21 17257
50 한겨레신문 [GIS 칼럼] - 올겨울 따뜻하십니까? file 송규봉 2012-02-21 16280